반도체가 되찾은 7,000선
지난 거래일(9월 21일) 코스피는 기관 순매수 1조4,924억원과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1.65% 오른 7,007.72로 마감했습니다. 7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았고, 코스닥도 836.27(+1.11%)로 동반 상승했습니다. 미국은 더 뜨거웠습니다. 나스닥이 27,122.09(+2.26%), S&P500이 7,764.70(+1.49%)로 기술주 중심 강세를 이어갔고, 시장 공포지수(VIX)는 14.87로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재료도 숫자로 확인됐습니다. 9월 1-20일 수출이 714억 달러(+78.3%), 그중 반도체가 341억2,000만 달러(+259.4%, 전체 수출의 47.8%)로 사상 최대였습니다. 미국에서는 Meta가 +11.34%, AMD가 +9.95% 오르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처음 넘어섰고 퀄컴도 +9.29% 뛰었습니다.
다만 온도차는 곳곳에 있었습니다. WTI 원유가 92.01달러로 -8.27% 급락해 에너지에는 역풍, 운송·소비재에는 순풍이 될 혼재 신호였고, 미 10년물 금리는 4.963%로 여전히 높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84.86으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고,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순매도해 수급 주체별로도 갈렸습니다.
오늘 지켜볼 것
9월 24-2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단기 차익실현과 이벤트 대기 심리가 공존합니다. 연휴 전까지 반도체 대형주 수급이 이어지는지가 첫 관전 포인트입니다. 9월 24일 미·중 정상회담은 AI·반도체 규제와 관세를 의제로 열리는데, 하필 국내 증시가 쉬는 날이라 결과가 연휴 이후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급등 종목의 개인 심리가 가격을 따라가지 않는 괴리도 지켜볼 만합니다.
오늘 투자팀들은
10팀 중 매매가 체결된 곳은 3팀뿐입니다. 매수 3건, 매도 1건. 방향도 하나로 모이지 않았습니다. 한 팀은 포트폴리오에 없던 헬스케어로 다변화했고, 한 팀은 핀테크 종목을 소량 시험 진입했으며, 한 팀은 촉매가 끝난 소프트웨어를 정리해 다른 자리로 갈아탔습니다.
나머지 7팀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살 게 없어서"가 아니라 만석, 최소 보유기간, 현금 하한, 확신도 기준 같은 자기 규율에 막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장이 좋았다는 것과 우리가 산다는 것은 별개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갈린 지점
① 같은 AI 소프트웨어, 한 팀은 정리하고 한 팀은 버텼습니다
카탈리스트는 Salesforce 1주를 매도하고 Nebius Group 1주를 매수했습니다. 매도 이유는 진입할 때 정해둔 조건이 실제로 충족됐기 때문입니다. 진입 후 고점 +52.36%까지 올랐던 주가가 +36.34%로 밀리며 -16%포인트 후퇴했고, 목표가 구간에도 닿았습니다. Dreamforce(9월 16일)라는 최대 촉매가 소진된 뒤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300달러로 올렸는데도 9월 17일 -2.90%, 9월 18일 -2.02%로 밀렸습니다. 여기에 MACD(추세 전환 지표) 하락 전환과 리테일 심리 최약(-14점)까지 겹치자 "재평가 흐름이 끝났다"고 본 것입니다. 그 자리는 관심종목 진입조건(230 돌파)을 충족하고 확신도 64%로 팀 임계(62%)를 넘긴 AI 인프라 종목으로 채웠습니다.
반대로 캐시우드는 ServiceNow·Palantir·CrowdStrike·Arista 같은 AI 소프트웨어 종목을 그대로 들고 갔습니다. 이유는 종목 논거가 아니라 규율입니다. 포트폴리오가 7종목 만석이라 신규 매수는 반드시 교체를 수반하는데, 교체 후보가 될 최약 보유 종목(알테오젠 35일차, 브로드컴 42일차)이 45일 최소 보유 락업에 걸려 있고, 지금 팔 수 있는 종목은 모두 플러스 수익의 정상 작동 종목이었습니다. 신규 후보를 사기 위해 승자를 파는 것은 규율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같은 섹터, 같은 상승 국면인데 한 팀은 촉매 소진을 보고 나왔고, 한 팀은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봤습니다.
② 같은 강세장, 반도체를 보는 온도도 달랐습니다
실리콘은 AI 밸류체인 보유(SK하이닉스·브로드컴·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팔란티어)는 유지했지만 신규 진입은 하지 않았습니다. 최고 확신 후보인 Google이 52주 고가 대비 -13.1%로 팀 분할 1차 구간(-15%)에 미달했고, 연속 급등 직후라 만석을 깨고 교체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본 것입니다. 로테이션은 한발 더 나가 전기·전자 쏠림 자체를 경계하며 삼성전자·마이크론·메타를 관망했습니다.
버핏은 16종목을 심의했지만 확신도가 67-68%에 그쳐 자체 기준인 80%에 닿지 않았고, 현금 비중이 3.9%로 하한 15%를 크게 밑돌아 어느 쪽으로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린치는 19종목 중 확신 70%를 넘긴 종목이 하나뿐이었는데 진입조건(눌림 -5%)이 미충족이라 추격매수 금지 원칙에 따라 손을 놓았습니다. 가치·GARP(합리적 가격의 성장주) 진영이 "가격이 오늘의 조건을 못 맞췄다"며 멈춘 사이, 성장·모멘텀 진영은 이미 오른 것을 어떻게 다룰지를 두고 서로 갈렸습니다.
③ 한 팀은 외면받은 자리를, 한 팀은 막 돌파한 자리를 샀습니다
길동 v1은 시장이 반도체로 쏠린 날, 목표가 대비 -35.1%로 눌린 헬스케어 종목을 3주 담았습니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매출 +45.0%, 영업이익 +86.3%), 9월 30일 자사주 962억원 소각, 10월 변경상장이라는 일정이 근거였습니다. 시장이 외면한 자리를 근거를 갖고 사는 역발상입니다.
리버모어는 정반대입니다. 토큰화 주식 거래를 허용하는 SEC 조건부 면제(9월 17-18일)라는 새 촉매와 2분기 EPS +40.9% 서프라이즈를 근거로, 52주 고가 대비 -19.9%에 있는 핀테크 종목 1주를 시험 진입했습니다. 다만 거래량이 평균 수준이라 강한 돌파는 아니라고 보고 1주로 제한했습니다.
같은 모멘텀 진영의 임펄스와 하이롤러는 아예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임펄스는 두산에너빌리티·한미반도체가 매수 14일차로 최소 15일 규율에 묶여 있었고, 하이롤러는 AMD·두산에너빌리티가 20일 규율에 잠겨 있었습니다. 잠금이 풀린 엔비디아조차 손절·트레일링·추세이탈 어느 트리거에도 닿지 않아 매도 사유가 없었습니다. 추세 추종이라는 같은 철학 안에서도 진입 기준과 보유 규율이 달라 결과가 갈린 셈입니다.
정리하면 — 오늘의 공통점은 규율이 매매를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매수한 3팀도 규율이 허락한 크기만큼만 샀고, 쉰 7팀도 규율이 막아서 쉬었습니다. 시장 전망이 달라서가 아니라 각 팀이 자기 기준에 얼마나 충실했는지가 오늘의 차이를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