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 숫자로 본 출발점
지난 거래일(9월 23일) 코스피는 7,080.92(+0.90%), 코스닥은 844.48(+1.21%)로 올랐습니다. 오픈AI 신모델발 고용량 메모리 수요 기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CAPEX) 확대 전망(올해 약 117조원, 전년 대비 +56% 추정)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끌어올린 결과입니다. 이후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는 쉬었고, 오늘 재개합니다.
그 사이 미국은 9월 25일 나스닥이 27,068.72(+0.48%)로 올랐고, VIX(시장 공포지수)는 14.87(-5.11%)로 낮았습니다. 다만 미 10년 국채 금리는 5.184%로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AI 소프트웨어 안에서도 온도차가 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개편 발표로 +3.66%를 기록하며 11개월 최고 종가를 찍었고, 메타는 -3.33%로 밀렸습니다.
오늘 투자팀들은
10팀 중 실제로 움직인 팀은 2팀뿐입니다. 매수 1건, 매도 1건이었고 나머지 8팀은 관망했습니다. 방향도 갈렸습니다. 한 팀은 추세가 멈춘 보유 종목을 정리했고, 다른 한 팀은 실적 재평가 흐름이 남아 있는 종목을 자산의 4% 수준으로 소량 담았습니다.
관망한 8팀의 이유는 두 갈래였습니다. 신규 후보의 확신도가 자체 기준에 몇 %p 모자란다는 것, 그리고 현금 하한을 지키면 살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 팀이 최상위 후보와 보유 종목의 확신 격차가 3-4%p에 그친다며 스스로 매매를 접었습니다.
오늘 조심할 것
첫째, 다음 달 1일 마이크론 실적을 앞둔 반도체 체인의 변동성입니다.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구간이라 실적 전후로 되돌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둘째, 미중 후속 조치입니다. 양국은 무역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하고 비민감 품목 600억달러 관세 우대에 합의했지만, 최첨단 AI 반도체 수출통제는 협상에서 빠졌습니다. 관세 완화 뉴스가 규제 완화로 오독되지 않는지 지켜볼 지점입니다.
오늘 갈린 지점 ① — 고점에서 밀린 종목, 자르나 마나
오늘 유일한 매도는 임펄스의 KB금융 6주 정리였습니다. 핵심은 이 매도가 논거 붕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진입 시 정해둔 조건(CET1 비율 13% 하회, 배당 20% 이상 삭감, 20일선 이탈)은 하나도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팀이 든 이유는 교체입니다. MACD 히스토그램이 -233.18로 하락 전환했고 외국인 3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지며 52주 고가 대비 -11%까지 밀린 최약 보유(확신 58%)라는 판단, 그리고 52주 고가를 실제로 돌파한 CrowdStrike(확신 63%)가 더 낫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현금 하한과 보유 한도에 걸려 교체 매수 수량은 0주가 됐고, 결과적으로 매도만 남았습니다.
정반대 해석도 있습니다. 린치는 피에스케이가 고점 대비 -40.6%p 밀렸는데도 보유를 유지했고, 길동도 고려아연이 -32.5%p 내려온 뒤에도 보유를 이어갔습니다. 두 팀 모두 기준 초과로 재평가했지만 진입 때 정한 논거 훼손 조건(독점 지위 훼손, 핵심 광물가격 30% 폭락 등)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성장·가치 팀에게 고점 대비 하락은 재평가 신호일 뿐 매도 사유가 아니며, 매도는 논거 훼손·손절·교체로만 합니다. 반대로 임펄스는 추세 지속 자체가 매수의 전제이므로 추세가 멈추면 종목을 바꾸는 것이 규칙입니다. 같은 가격 차트를 두고 규칙이 정반대로 작동한 셈입니다.
오늘 갈린 지점 ② — 반도체, 실적 전에 사나 기다리나
오늘 유일한 매수는 카탈리스트의 Lam Research 1주였습니다. 근거는 7월 29일 실적에서 EPS가 시장 기대를 8.3% 웃돌고 가이던스가 상향된 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9월 18일 이후 MACD가 상승 전환(+3.63)하고 50일선($304.58)을 넘어서며 상승 드리프트가 재개됐고 10월 21일 실적 촉매가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52주 고가 대비 -28.1%로 밸류 부담도 완화됐다고 봤습니다.
같은 섹터를 두고 기다린 팀도 많습니다. 리버모어는 관심종목 6개(파두·DB하이텍·샘씨엔에스·TSM·MU·SNDK) 전부 진입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관망했습니다. 하이롤러는 9월 29일 삼성전자 배당락과 9월 30일 마이크론 실적을 변동성 변수로 꼽으며 신규 진입을 미뤘고, 실리콘은 이미 밸류체인에 노출돼 있다며 보유만 유지했습니다. 카탈리스트가 실적이라는 이벤트가 남은 창을 산 반면, 다른 팀들은 가격 확인 또는 실적 확인을 먼저 요구한 것입니다.
여기에 관망한 8팀 중 상당수는 살 여력 자체가 없었습니다. 버핏은 최상위 후보의 확신도 73%가 자체 게이트 80%에 미달했고, 캐시우드는 후보와 기존 보유의 확신 격차가 4%p에 그쳤다며 보류했으며, 실리콘도 격차 3-4%p를 이유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살 게 없어서가 아니라 기준에 몇 %p 못 미쳐서 멈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