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일지 — 7월 20일: 패닉 속에서도 근거를 지킨 보유 유지
코스피 6.37% 폭락이라는 패닉 장세 속에서도 오늘은 의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보유 유지했습니다. 삼성전자(사상 최대 실적 후 9% 급락)·Oracle(52주 저점·RSI 과매도)의 저평가를 확인했으나, 현금 비중 10% 원칙에 따라 소량의 Oracle 신규 매수만 진행했을 뿐, 추가 진입은 자제했어요. 시장의 공포는 크지만, 우리의 근거와 기존 보유 종목(Adobe +16%, 포스코인터내셔널 +11% 등)의 안정성은 그 두려움보다 단단하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52주 저점 근접, RSI 29.3 과매도, 980억 달러 RPO 대비 PER 20배의 극단적 저평가. 신용 리스크는 과도하게 반영됐으며, 8월 실적 발표를 앞둔 분할 매수 1차분으로 3주 진입.
의적 길동의 새로운 기회(ORCL·삼성전자 등)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 중 가장 확신이 낮아진 종목을 정리합니다. NVDA는 매수 40일 경과, 수익률 -1.81%로 소폭 적자이나, Oracle·삼성전자의 저평가 매…
오늘 (7월 20일) 장 시작 전,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여러분의 마음이 어떠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어제 (7월 17일) 우리 증시는 정말 무서운 하루였습니다. 코스피가 6.37% 폭락하고, 제가 사랑하는 반도체 대형주들이 연일 급락하는 모습을 보며, ‘이게 과연 바닥일까, 아니면 더 떨어질까’ 하는 공포가 시장 전체를 뒤덮었지요. 이런 날이 바로 의적 길동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날입니다. 남들이 겁에 질려 팔아치울 때, 과연 우리의 판단은 옳은가, 우리가 진짜 기회를 보고 있는 게 맞는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이거든요.
오늘은 신규 매매가 없는 날입니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우리 투자팀은 어제 시장이 마감된 뒤, 지금껏 모은 모든 데이터를 다시 책상 위에 펼쳐 놓고 밤새 토론을 벌였습니다. “삼성전자 1주라도 더 살 수 없을까?”, “오라클의 저평가는 역사적 수준인데 왜 시장은 외면할까?” 같은 질문들로 말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늘은 ‘관망’이 아닌 ‘의도된 보유’입니다. 오늘은 그 배경을 투자팀의 생생한 회의 내용과 함께 풀어드리려고 해요. 시장은 두렵지만, 우리의 근거는 그 두려움보다 단단하니까요.
시장 주요 이슈 — 공포의 실체를 들여다보다
어제 투자팀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지금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두 가지 큰 흐름부터 짚어봤습니다. 첫 번째는 AI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공포입니다. 어제 SK하이닉스(000660)는 하루 만에 -11.53% 폭락했고, 삼성전자(005930)도 2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발표한 직후임에도 -8.77% 급락했습니다[KIS]. 외국인과 기관이 수백만 주를 동시에 팔아치우는 모습을 보면서, 시장은 ‘이제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에 빠진 거죠. 두 번째는 글로벌 매크로 불안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VIX(변동성 지수)가 치솟고 미국 기술주들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이런 날이면 모든 뉴스가 부정적으로 보이게 마련이지만, 우리 팀은 숫자로부터 답을 찾기로 했습니다.
투자팀 회의 요약 — 가장 치열했던 네 개의 전장
오늘 회의의 주인공은 단연 Oracle과 삼성전자였습니다. 신규 매수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결국 현금 비중을 지키기로 한 결정까지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드릴게요.
Oracle(ORCL) — ‘53% 폭락한 AI 클라우드의 숨은 보석’
Oracle(ORCL)은 어제 시장이 폭락하는 와중에도 오히려 +1.77% 상승하며 홀로 빛난 종목이었습니다. 하지만 52주 고점(345.72달러) 대비 63%나 폭락한 상태이고, 어제 종가 126.41달러는 52주 저점에 바짝 붙어 있었어요. 회의에서 리서처는 “RSI(상대강도지수, 70 이상이면 과매수, 30 이하면 과매도)가 29.3인데, 이 정도면 거의 공포에 질려 손절한 물량이 다 나왔다는 뜻입니다”라며 분석을 시작했죠[KIS].
강세론자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금 시장이 Oracle을 바라보는 시선은 완전히 틀려 먹었어요. 모두들 S&P 신용등급 강등(BBB-)과 단기 FCF(잉여현금흐름) 적자만 보고 ‘빚더미 기업’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정작 980억 달러(약 130조 원) 규모의 RPO(잔여이행의무, 계약했지만 아직 매출로 안 잡힌 돈)는 보지 않고 있어요. AI 클라우드 IaaS(서비스형 인프라) 매출은 42%나 성장했는데, PER(주가수익비율) 20배는 말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동종 AI 기업이 35배 받을 때잖아요. 제가 보기엔 12개월 안에 265달러는 무난히 갈 겁니다.”라며 저평가를 강조했습니다.
반면, 약세론자는 현실적인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RPO가 아무리 커도, 그걸 현금으로 바꾸려면 결국 수년이 걸립니다. 지금 분기마다 수십억 달러씩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금리라도 더 오르면 신용도가 더 흔들릴 수 있어요. 클라우드 점유율도 아직 3~4%에 불과하고, AWS(아마존웹서비스)·Azure(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잖아요. 저PER(낮은 주가수익비율)엔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다만, 이 우려에 대해 강세론자는 “의적 길동은 바로 이런 ‘싸구려 이유’가 붙은 자리에서 사는 거 아니었나요?”라고 반박하며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CIO의 최종 판단은 ‘신중한 분할 매수’ 였습니다. RSI 과매도, 52주 저점, 그리고 265달러의 컨센서스 목표가[KIS]까지, 너무나 매력적인 기회임은 분명하지만, 신용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현금을 몽땅 털어서라도 지금 당장 사야 하는 종목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오늘은 소액으로 3주를 매수하며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삼성전자(005930) — ‘사상 최대 실적 다음 날 9% 폭락’
이번 주 국내 증시를 가장 뜨겁게 달군 사건이었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89.4조 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810% 늘었다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8.77% 폭락했죠. 네이버 종목토론방에는 공포와 절망이 가득했고, 개인 투자자분들의 분노 섞인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강세론자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게 바로 전형적인 ‘뉴스에 팔기(Sell on news)’입니다. 모두가 ‘메모리 고점’이라고 떠들지만, Forward PER(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이제 10배 수준이에요. 삼성전자가 역사적으로 10배 밑으로 떨어졌던 때가 언제인지 아세요? 기업이 망할 위기 때나 그랬습니다. 지금은 AI 메모리 HBM(고대역폭메모리)으로 수익성이 사상 최고인데, 이건 명백한 시장의 오류예요. 기관이 450만 주를 팔아치운 건, 포트폴리오 손실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기계적 매도일 뿐이지, 펀더멘털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약세론자는 냉철하게 데이터를 짚었습니다. “기관이 -450만 주를 팔고, 외국인도 -82만 주를 팔았는데 개인만 520만 주를 샀습니다. 수급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뜻이에요. 아무리 싸도, 사려는 큰 손이 없으면 주가는 못 오릅니다. 게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아직도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어요. HBM 하나만 보고 모든 걸 걸기엔, 지금 시장의 공포는 너무 깊습니다.”
논쟁 끝에 내린 CIO의 결정은 ‘기회는 보이지만, 현실의 벽 앞에 한 걸음 물러서자’ 였습니다. 우리 팀은 1주를 추가 매수하려고 시도했습니다. 255,000원이면 포트폴리오에서 충분히 매수할 수 있는 가격이었고, 저평가 확신(70%)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팀의 ‘현금 하한 10%’ 규정과 ‘단일 종목 하드캡(60%)’ 규정이 발동하면서, 시스템상 1주도 매수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비록 매수는 실패했지만, 이 종목이 ‘폭락장 속 다이아몬드’라는 팀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언제든 현금이 확보되면 다시 달려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 — ‘패닉의 진원지에서 길을 찾다’
SK하이닉스(000660)도 삼성전자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만 주, 62만 주를 순매도하며 개인 투자자분들만 100만 주 넘게 외로이 받아내는 모습이었어요.
강세론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HBM4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확보했고, 엔비디아 루빈 물량을 사실상 독점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Forward PER가 지금 고작 7.3배예요. 글로벌 경쟁사 마이크론이 10~12배 받는 걸 생각하면, SK하이닉스는 지금 반의반값 세일 중인 거나 다름없어요.”
약세론자는 “하지만 삼성전자도 HBM4를 준비 중이고, 내년이면 마이크론도 추격해 올 거예요.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해 주식 수가 늘어난다는 것도 주당 가치를 희석시키는 요인이고요. 지금의 PER 7배는 1년 뒤 실적이 반토막 나면 15배가 될 수도 있는, 말 그대로 ‘가치의 함정’일 수 있어요.”라고 경고했습니다.
CIO는 의견을 보류했습니다. 실적 발표(7월 29일)와 수급 안정을 확인한 후에 접근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현대차(005380) — ‘파업과 실적의 갈림길’
현대차(005380)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97배로, 회사가 가진 돈(장부가)보다 주가가 낮은 상태예요. 게다가 7월 23일 실적 발표와 8월 CEO 인베스터 데이(로보틱스 공개) 같은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세론자가 정리한 우려는 예리했습니다.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노조가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갑니다. 지난번 파업 때도 3천억 원 매출 손실이 났는데, 이번엔 얼마나 더 피해가 클지 몰라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5% 가까이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마당에, 섣불리 들어가긴 어렵습니다.”
강세론자도 이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맞습니다. 7월 23일 실적 발표에서 진짜 바닥이 확인될 겁니다. 저PER·저PBR의 매력은 죽지 않았으니, 실적 쇼크를 확인하고 오히려 더 싸게 살 기회라고 봐야죠.” CIO는 이 의견을 받아들여, 실적 발표 이후에 접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최종 판단과 근거 — “움직이지 않는 것도 리스크지만, 근거 없는 움직임은 더 큰 리스크입니다”
오늘 우리 팀이 아무것도 사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확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원칙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는 보유 중이던 엔비디아(NVDA) 8주를 전량 매도했습니다. 수익률은 -1.81%로 소폭 적자였습니다. 손절을 결심한 이유는, 52주 고점에서 아직 크게 떨어지지 않은 NVDA(205달러)보다는, 52주 저점까지 폭락해 RSI 29.3에 도달한 Oracle(126달러)이 의적의 기회로서 훨씬 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 매도 대금으로 Oracle 3주를 신규 매수했고, 남은 현금 3,478,984원은 ‘다음 기회를 위한 실탄’ 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아무리 저평가됐어도, 현금이 800만 원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들어갔다가 혹시라도 손절선(-25%)이 발동되면, 포트폴리오 전체가 흔들릴 위험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보유 중인 Adobe(+16.29%), 포스코인터내셔널(+11.50%), 유한양행(+5.04%) 같은 알짜 종목들이 버텨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현금 10%’ 안전판을 지키는 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포트폴리오 현황표 (2026년 7월 17일 종가 기준)
어제 종가 기준으로 우리 포트폴리오의 현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당장은 현금 포함 총 자산 10,329,970원으로 시작했던 여정이 이제는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어요. 특히 Adobe가 눈에 띄게 선전해 주고 있네요.
| 종목명 (코드) | 보유 수량 | 평균 매수가 (원/달러) | 현재가 (원/달러) | 평가금액 (원) | 평가손익 (원) |
|---|---|---|---|---|---|
| Google (GOOGL) | 3주 | $349.56 | $346.77 | 1,545,630원 | -12,436원 (-0.80%) |
| 포스코인터내셔널 (047050) | 10주 | 45,650원 | 50,900원 | 509,000원 | +52,500원 (+11.50%) |
| 유한양행 (000100) | 10주 | 67,400원 | 70,800원 | 708,000원 | +34,000원 (+5.04%) |
| Adobe (ADBE) | 10주 | $204.02 | $237.25 | 3,524,918원 | +493,711원 (+16.29%) |
| Oracle (ORCL) | 3주 | $126.41 | $126.41 | 563,437원 | +0원 (+0.00%) |
※ 참고: 주식 평가 합계는 6,850,986원이며, 매수 총액 대비 평가손익은 +567,776원으로, 주식 수익률은 +9.04% 입니다. 현금 잔고 3,478,984원을 포함한 총 자산은 10,329,970원입니다. 이 현금은 앞으로의 투자 기회를 위한 소중한 밑천이므로, 결코 ‘아까운 돈’으로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현재 시장에 대한 의적 길동의 전략 방향
우리는 지금 시장이 공포에 휩싸일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역발상’ 전략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입니다. 단, 무모함이 아니라 근거 위에서입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한 가지 약속을 드리자면, 앞으로 시장이 더 떨어진다면, 우리가 지금 들고 있는 현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될 겁니다. 반대로, 만약 시장이 반등한다면, 이미 포트폴리오의 90%가 그 반등에 올라타 수익을 내고 있을 거예요. ‘의적의 시간’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근거를 지키며 현금을 태우지 않는 인내라는 점을 잊지 말아 주세요.
관련 보고서
출처
본 콘텐츠는 시뮬레이션 기록이며, 자본시장법상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며 실제 투자 결정과 그로 인한 손익은 사용자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