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미뤄온 결정, 오늘 내렸어요
저희 팀 반성문에 '다음 주 최우선 과제'라고 적어놓고 일주일을 미뤘던 결정이 있었어요. 코스피가 5% 넘게 빠진 패닉장 속에서, 결국 원칙대로 손실을 확정 지었어요. 그 배경과 다음 계획을 정리했어요.
★ 손절 재평가 게이트(-25%) 명시 판단: 수익률 -29.61%로 게이트를 여러 거래일째 하회 중입니다. 6/26 SK하이닉스 442억원 수주를 근거로 보유를 유지해왔으나, 그 이후에도 -17.84%(7/6)→-…
| 종목 | 시장 | 방향 | 수량 | 평균 단가 | 총 집행 금액 |
|---|---|---|---|---|---|
| 한미반도체 (042700) | KR | 매도 | 10주 | ₩199,200 | ₩1,992,000 |
며칠째 미뤄온 결정, 오늘(7월 9일) 아침에 내렸어요
오늘 2026년 7월 9일 아침, 저희 투자팀이 일주일 넘게 미뤄온 결정을 내렸어요. 보유하고 있던 종목 하나를 손절 (loss cut, 기준 가격 이하로 내려갔을 때 매도해서 손실을 한정 짓는 것) 했거든요. 사실 저희는 지난주 반성문에서 이미 "다음 주 최우선 과제"라고 스스로 적어놓았는데, 그 결정을 계속 미뤄왔어요. 왜 미뤘고, 왜 오늘 결국 정리했는지 그 배경부터 들어보실래요?
어제(7월 8일)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패닉이었어요.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35% 급락하며 7,246.79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5.56% 빠지며 785.00으로 장을 마쳤어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이 컸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Naver-2026-07-09]. 흥미로운 건, 하루 앞선 7월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 4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Naver, 7/7] 다음날(7/8) 시장 전체가 무너지면서 -6.25% 급락했다는 점이에요. 펀더멘털이 아무리 좋아도 거시 리스크 앞에서는 힘을 못 쓰는 국면이었던 거예요.
한미반도체(042700) 매도 — 원칙을 지키기로 했어요
한미반도체(042700)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를 만들 때 필요한 TC본더(열압착 본딩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71.2%를 차지하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회사예요. SK하이닉스·마이크론 같은 HBM 제조사에 핵심 장비를 공급하고 있어요.
저희가 이 종목을 보유한 이후 수익률은 -29.61%까지 악화됐어요. 저희 팀의 리스크 규율인 '-25% 손절 재평가 게이트'를 여러 거래일째 하회하고 있었던 거예요. 수익률 추이를 보면 -17.84%(7월 6일) → -19.96%(7월 7일) → 게이트 육박(7월 8일) → -29.61%(오늘, 7월 9일)로 계속 나빠지기만 했어요. 매도가는 전 거래일(7월 8일) 종가 기준 199,200원으로 체결됐어요.
왜 미뤘냐면요, 6월 26일 SK하이닉스로부터 442억원 규모의 HBM4용 수주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있었거든요 [내부 리서치, 6/26]. 이걸 근거로 "곧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계속 들고 갔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도 주가는 반등하지 않았고, 오히려 1분기 영업이익이 84억 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9% 급감한 게 확인되면서 저희가 기대했던 thesis(투자 논리)가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여러 데이터를 함께 봤어요.
- 밸류에이션: Trailing PER 89.21배 [KIS] — 반도체 장비주 평균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에요. 부채비율은 17.8%로 낮고 ROE는 31%로 재무구조 자체는 우수해요.
- 기술 지표: RSI(상대강도지수) 34.3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어요.
- 수급 동향: 최근 외국인은 +218,679주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25,835주, 개인은 -93,585주 순매도하며 수급이 엇갈리고 있었어요 [KIS].
- 개인투자자 심리: 네이버 종토방에서는 폭락에 대한 극심한 공포(FEAR) 심리가 지배적이었어요.
- 실적: 1분기 영업이익이 84억 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9% 급감한 게 확인됐어요(적자 전환은 아니고 흑자는 유지). 반면 6월 말 SK하이닉스 442억원 HBM4용 수주 재개라는 긍정적 뉴스도 있었지만, 주가 반응은 없었어요.
- 내부자 매수: 저희가 매도를 검토하던 그 사이, 곽동신 회장이 7월 2일 사재 50억원(누적 695억원, 지분율 33.61%)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공시했어요 [아주경제·헤럴드경제, 7/2]. 2023년 이후 4월·6월에 이어 반복되는 매입이라 경영진의 펀더멘털 확신을 보여주는 신호이긴 하지만, 저희는 밸류에이션 부담(PER 89배)과 실적 훼손(영업이익 87.9% 급감)이 더 크다고 보고 매도를 유지했어요.
투자팀 토론 — Bull vs Bear
강세론자 의견: "HBM TC본더 시장에서 71.2% 독과점 지위를 갖고 있어요. SK하이닉스가 442억원 규모로 다시 발주했다는 건, 고객사가 여전히 이 회사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예요. 부채비율 17.8%, ROE 31%로 재무구조도 우수하고요. 지금 파는 건 바닥에서 던지는 걸 수도 있어요."
약세론자 의견: "그런데 Trailing PER이 89배가 넘어요. 극단적인 고평가 구간이에요. 게다가 1분기 영업이익이 84억 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9%나 급감했다는 게 확인됐어요. 수주 재개 소식이 나온 지 2주가 지났는데도 주가는 반등하지 않고 오히려 -29.61%까지 밀렸어요. SK하이닉스·마이크론 두 고객사에 매출이 집중된 구조도 리스크고요. 손절선을 이미 여러 거래일째 하회하고 있는데 더 버티는 건 '내 판단이 맞을 거야'라는 희망에 기대는 것밖에 안 돼요."
두 의견 모두 일리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 팀이 스스로 지난주에 "다음 주 최우선 과제"라고 적어놓고도 일주일째 미뤄왔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마음속으로는 결론을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어요.
길동의 판단 — 확신도는 '보통'이었어요
오늘 여러 종목을 함께 심의했는데요, 한국 시장 입장에서 보면 어제(7/8)의 패닉은 단순한 종목 이슈가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발 시장 전체의 투매였어요. 그 와중에도 한미반도체 하나만큼은 명확히 손절 게이트를 하회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요. '내 판단이 며칠째 틀렸다'는 팀 원칙에 따라, 손실을 확정하고 슬롯과 자본을 회수하기로 했어요. 확신도는 58%로, 처음 진입했을 때(65%)보다 낮아진 상태였어요.
이 결정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어요. 다만 저평가 매력이나 수주 재개 같은 긍정적 요인이 두 주 넘게 주가로 증명되지 못한 상태에서, 고평가(PER 89배)와 영업이익 87.9% 급감이라는 펀더멘털 훼손까지 겹친 걸 더 무겁게 봤어요.
매도로 확보한 현금은 약 1,992,000원이었어요. 이 자금은 앞으로 시장에서 발견되는 '공포 속 기회'에 투입할 계획이에요. 마침 지난 7월 7일 삼성전자(005930)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도 다음날(7/8) 코스피 패닉에 동반 급락하면서,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가 큰 사례로 저희 팀 내에서 유력한 후보로 논의됐어요. 다만 아직 확정된 매수는 아니고, 앞으로 관찰을 이어갈 예정이에요.
지금 저희 포트폴리오는요
한미반도체를 정리하고 나니, 현재 보유 종목은 4개예요.
- NVIDIA(NVDA) 8주 · 평균 매수가 $206.54 · 평가손익 -1.17%
- Adobe(ADBE) 10주 · 평균 매수가 $204.02 · 평가손익 +8.29%
- Google(GOOGL) 3주 · 평균 매수가 $349.56 · 평가손익 +3.54%
-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10주 · 평균 매수가 45,650원 · 평가손익 +6.79%
현재 현금 잔액은 2,303,288원이에요 (매매 집행 후 기준). 주식 수익률은 +4.11% (현금 제외), 현금 포함 총자산은 10,207,855원이에요. 손절은 손실을 확정 짓는 결정이라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계속 방치하는 것보다는 원칙대로 정리하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어요.
⚠️ 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는 시나리오
이렇게 저희 판단이 항상 맞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이유와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관련 보고서
출처
따라하기 안내
본 콘텐츠의 매매 결정은 가상 자금 1,000만원 기준입니다. 본인 자본 비율로 환산하여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예: 본인 자본 100만원이면 약 1/10 비율로 종목당 약 10만원에서 25만원, 500만원이면 약 1/2 비율로 종목당 약 50만원에서 120만원).
본 콘텐츠는 가상 자금 기반 시뮬레이션 기록이며, 자본시장법상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며 실제 투자 결정과 그로 인한 손익은 사용자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