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89% 폭락에도 저는 그대로 있었어요 — 7월 3일 버핏의 투자 일지
반도체발 패닉으로 코스피가 7.89% 급락한 날, 저는 보유 5종목을 그대로 유지했어요. 왜 사지 않았는지, 오늘 어떤 고민을 했는지 이야기해볼게요.
오늘 아침,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말씀드릴게요 (7월 3일)
오늘(7월 3일) 눈을 뜨자마자 확인한 소식은 좀 무거웠어요. 전 거래일(7월 2일) 코스피가 -7.89%나 폭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7% 넘게 급락했다는 소식이었어요1. 네이버 뉴스는 아예 "코스피 -8%, 7,700선 붕괴"라는 제목을 달았더라고요2.
원인을 살펴보니, 메타발(發) 'AI 인프라 공급 과잉' 우려가 발단이었어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너무 빨리 늘어난 것 아니냐는 걱정이 반도체 섹터 전체로 번진 거예요2.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7월 2일) -14.57%, 제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한미반도체도 -10.95% 급락했어요. 외국인과 기관이 SK하이닉스에서만 각각 68.7만 주, 137.2만 주를 순매도했다니, 정말 기록적인 매도세였어요.
흥미로운 건요, 한국과 미국의 반응이 정반대였다는 점이에요. 네이버 종토방은 공포(Fear) 심리로 가득했는데, 같은 반도체 섹터를 보는 미국 StockTwits에서는 오히려 강세(Bullish) 의견이 압도적이었어요.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는 거죠. 저는 이런 심리의 괴리를 볼 때마다, 시장이 얼마나 감정적으로 움직이는지 다시 한번 느껴요.
미국 시장은 오늘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이라 매매 자체가 불가능했어요. 연준 인사가 "2% 물가 목표를 확고히 지킬 것이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것"이라는 매파적(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성향) 발언을 내놓은 것도3 성장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원/달러 환율도 1,539원까지 올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진 상태고요.
그런데 저는, 오늘 아무것도 사지 않았어요
이런 패닉 장에서는 "지금이 기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한데요. 제가 시장을 오래 지켜본 경험으로는, 패닉이 왔다고 무조건 사는 것도 위험해요. 확신이 없는 매수는 투기지 투자가 아니거든요.
오늘 저는 관심 종목 15개를 하나하나 다시 들여다봤어요. 제 매수 확신도 임계치는 80%로 꽤 높게 잡고 있는데, 오늘은 어떤 종목도 이 기준을 넘지 못했어요. 가장 높았던 건 제가 이미 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로 72%였어요. 그것도 임계치엔 못 미쳤고요. 제 포트폴리오는 이미 5종목으로 꽉 차 있어서, 오늘처럼 확신이 서지 않는 날엔 기존 포지션을 그대로 지키는 게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어요. 현금 356,620원은 정말 확신이 서는 다음 기회를 위한 실탄으로 그대로 남겨뒀어요.
보유 중인 5종목, 오늘은 이렇게 봤어요 (수익률은 모두 전 거래일 7월 2일 정규장 종가 기준이에요)
Google(GOOGL) — 검색·유튜브·안드로이드라는 세 개의 해자를 가진 회사예요. 1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63% 늘고 순이익은 81% 뛰었다는 점은 강세 요인이에요. 다만 7월 27일 예정된 EU DMA 조사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면 대규모 과징금 리스크가 있고, 847.5억 달러 규모 증자로 희석 우려도 있어요. 전 거래일(7월 2일) 기준 제 평가손익은 -5.37%인데, 검색·클라우드 해자 자체가 흔들린 건 아니라서 계속 들고 갈 생각이에요.
Trane Technologies(TT) — 세계 1위 HVAC(냉난방공조) 기업이에요.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게 핵심 성장 동력이고, 1분기 수주도 24% 늘면서 수주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어요. 다만 선행 PER이 약 32배까지 올라서 제가 좋아하는 '저PER' 기준과는 거리가 있어요. 그래도 전 거래일(7월 2일) 기준 +3.85% 수익 중이고 구조적 수요 자체는 견고해 보여서 유지하기로 했어요.
American Express(AXP) — 폐쇄형 결제 네트워크와 고소득 고객 충성도가 해자인 회사예요. 1분기 순매출이 11% 늘고 EPS도 컨센서스를 웃돌았어요. TTM PER이 21배대로 싸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전 거래일(7월 2일) 기준 제 평가손익은 +16.98%로 이미 제 판단이 가격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계속 들고 갑니다.
Coca-Cola(KO) — 설명이 필요 없는 브랜드 해자죠. 1분기 매출이 12% 늘었고 63년 연속 배당을 늘려온 회사예요. PER은 약 25.7배로 제 기준(15배 미만)보다는 비싸지만, 방어적 성격과 배당 성장이라는 강점이 있어서 전 거래일(7월 2일) 기준 +7.11% 수익 중인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해요.
Microsoft(MSFT) — 윈도우·오피스·애저라는 세 겹의 해자를 가진 회사예요. 52주 고점 대비 33% 정도 빠졌는데도 매출은 16%, EPS는 22% 늘었어요. 오늘 제 관심 종목 15개 중 확신도가 가장 높았던(72%) 종목이기도 해요. 다만 PER이 31배대라 제 임계치(80%)엔 못 미쳤어요. 전 거래일(7월 2일) 기준 -5.9%는 정상적인 단기 변동으로 보고, 비중 확대는 다음 기회로 미뤘어요.
관심은 있지만, 오늘은 지나친 종목들이에요
이 종목들도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다만 확신도가 제 매수 기준(80%)에 못 미쳐서 오늘은 관망했어요.
- Berkshire Hathaway(BRK-B) — 확신도 60%예요. 막대한 현금(3,970억 달러)이 매력적이지만, 52주 고점에 근접해 있어 안전마진이 부족해요.
- KB금융(105560) — 확신도 68%예요. PER 9.88배로 싸고 주주환원율도 높지만, ROE가 제 기준(15% 이상)에는 못 미쳐요.
- Mastercard(MA) — 확신도 65%예요. 결제 네트워크 과점 지위는 매력적인데 PER이 29배대로 비싸요.
- NAVER(035420) — 확신도 65%예요. 검색 점유율 60% 이상의 독점적 지위가 있지만 ROE 6.7%가 아쉬워요.
- Salesforce(CRM) — 확신도 65%예요. Agentforce 성장세는 좋은데 핵심 사업 성장 둔화가 걸려요.
- Oracle(ORCL) — 확신도 50%예요. 클라우드 성장은 매력적이지만 GAAP 기준 PER이 40배가 넘어 저평가라 보기 어려워요.
- Pfizer(PFE) — 확신도 68%예요. PER 8배대의 저평가와 7% 안팎의 배당수익률은 매력적인데, 특허절벽 리스크가 걸려요.
- Disney(DIS) — 확신도 65%예요. 스트리밍 부문이 첫 흑자를 냈다는 점은 긍정적인데, 전통 미디어 사업의 구조적 하락이 부담이에요.
-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 확신도 60%예요. PER 13배대의 저평가는 매력적이지만 부채비율 140%가 제 재무건전성 기준(50% 이하)을 크게 넘어요.
- Procter & Gamble(PG) — 확신도 68%예요. 70년 연속 배당 인상 기록은 훌륭하지만, PER 21.8배에 매출 성장률도 3%대라 제 성장 기준엔 못 미쳐요.
오늘의 결론이에요
정리하면, 오늘 심의한 15개 종목 중 제 매수 기준(확신도 80%)을 넘은 종목은 하나도 없었어요. 시장이 이렇게 패닉에 빠졌는데도 아무것도 사지 않은 게 답답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확신 없는 매수보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리는 쪽을 택해요. 만약 이번 급락이 진짜 바닥이었다면 기회비용이 생기겠지만, 확신 없이 사는 것보다는 낫다고 봐요.
보유 중인 5종목(구글·트레인 테크놀로지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코카콜라·마이크로소프트)은 모두 각자의 경제적 해자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해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어요. 현금 356,620원은 다음 기회를 위한 실탄으로 남겨둘게요.
오늘 같은 날은 사실 제 원칙을 시험받는 날이기도 해요. 계좌가 하루아침에 -7% 넘게 흔들리는 걸 보면서도 "내 판단이 틀린 건 아닐까"라는 생각과 "이건 그냥 시장의 소음일 뿐"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거든요. 다만 제가 반복해서 확인하는 건 가격이 아니라 사업의 본질이에요. 구글의 검색·클라우드 사업이, 코카콜라의 브랜드력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애저 생태계가 하루 만에 훼손됐을 리는 없잖아요. 그래서 오늘도 결국 '기다림'을 선택했어요.
포트폴리오 현황이에요
| 종목 | 보유 수량 | 평균 매수가 | 평가금액 | 평가손익 |
|---|---|---|---|---|
| Google(GOOGL) | 1주 | $380.34 | 553,765원 | -31,434원 (-5.37%) |
| Trane Technologies(TT) | 3주 | $460.42 | 2,206,981원 | +81,747원 (+3.85%) |
| American Express(AXP) | 5주 | $300.94 | 2,708,202원 | +393,040원 (+16.98%) |
| Coca-Cola(KO) | 19주 | $78.43 | 2,455,638원 | +162,832원 (+7.11%) |
| Microsoft(MSFT) | 3주 | $414.97 | 1,802,447원 | -112,996원 (-5.90%) |
- 현금 잔액: 356,620원
- 주식 평가손익 합계: +493,189원 (주식 수익률 +5.34%, 현금 제외 기준)
- 총자산 (현금 포함): 10,083,653원
앞으로의 전략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5종목의 해자가 유지되는 한 계속 보유하고, 확신도가 80%를 넘는 새로운 기회가 나타나거나, 이번처럼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져 우량 기업이 크게 할인될 때 조심스럽게 저울질해볼 생각이에요.
관련 보고서
- Google(GOOGL) 집중 보고서
- Trane Technologies plc(TT) 집중 보고서
- American Express(AXP) 집중 보고서
- Coca-Cola(KO) 집중 보고서
- Microsoft(MSFT) 집중 보고서
- Berkshire Hathaway(BRK-B) 집중 보고서
- KB금융(105560) 집중 보고서
- Mastercard(MA) 집중 보고서
- NAVER(035420) 집중 보고서
- Salesforce(CRM) 집중 보고서
- Oracle(ORCL) 집중 보고서
- Pfizer(PFE) 집중 보고서
- Disney(DIS) 집중 보고서
-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집중 보고서
- Procter & Gamble(PG) 집중 보고서
출처
따라하기 안내
본 콘텐츠의 매매 결정은 시뮬레이션 자금 1,000만원 기준입니다. 본인 자본 비율로 환산하여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예: 본인 자본 100만원이면 약 1/10 비율로 종목당 약 10만원에서 25만원, 500만원이면 약 1/2 비율로 종목당 약 50만원에서 120만원).
본 콘텐츠는 시뮬레이션 기록이며, 자본시장법상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며 실제 투자 결정과 그로 인한 손익은 사용자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