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일지 — 8월 12일: 호르무즈 충격 속 보유 점검, 그리고 ‘타석에 서지 않는’ 이유
오늘은 호르무즈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과 AI 거품 논쟁에도 불구하고, 보유 종목의 펀더멘털을 재확인하며 매매 없이 버티는 하루였습니다. 현금 부족보다는 ‘급등·급락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 보유’라는 버핏의 원칙을 실천했고, 모든 보유 종목의 경제적 해자가 건재함을 재확인했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시장은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하루였어요. 어제(8월 11일) 국내외 증시는 이란과 미국의 긴장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유가가 5% 넘게 폭등하며 요동쳤습니다. 원유 공급망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공포가 커졌고, 이는 성장주와 가치주 모두에게 변동성을 안겼죠.
이런 소란 속에서도 버핏 팀은 침착하게 보유 종목을 점검하고, 함부로 매매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현금 잔고가 356,620원으로 팀 규율(현금 하한 15%)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신규 매수 여력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어요. 제가 60년 시장을 보면서 배운 교훈은 ‘급등할 때 사지 말고, 급락할 때 팔지 말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일부 종목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우리가 보유한 기업들의 경제적 해자(경쟁사가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방어벽)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매매 없이 보유 점검과 시장 관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시장 주요 이슈
1. 호르무즈 사태와 유가 급등
어제(8월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2.13달러(+5.0%), 브렌트유는 87.72달러(+5.0%)로 폭등했어요. 이란과 미국 간 몰수 유조선 반환 협상이 결렬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 선박이 하루 평균 130척에서 6척으로 급감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Bloomberg, 2026-08-11]. 공급망이 이 정도로 교란되면 세계 경제 전반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져요. 정유·에너지 업종에는 반사이익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제조·소비 기업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답니다. 다만 과거의 위기 때처럼 중앙은행이 긴축을 서두를 경우, PER(주가수익비율, 주가가 순이익의 몇 배인지)이 높은 성장주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어요.
2. 삼성전자에 대한 수급 반전
어제(8월 11일) 코스피는 0.73% 상승한 6,345.53에 마감했는데,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었어요. 무려 +4.13% 오르며 외국인이 246만 주, 기관이 31만 주를 동반 순매수했습니다.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89.5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52주 고점 대비 36%나 하락한 상태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거예요. 종목 토론방에서는 “심각한 저평가 상태”라는 목소리와 “외국인 움직임에 휩쓸리지 말자”는 경계가 공존하고 있어요. 어쨌든 오랜만에 강한 매수 신호가 나타나서, 지난주 극심한 공포가 누그러질 조짐이라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3. 마이클 버리의 오라클 숏, 그리고 AI 거품 논쟁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오라클(ORCL)에 대해 직접 공매도 포지션을 잡았다고 어제(8월 11일) 공개했어요[Barchart/TipRanks, 2026-08-11]. 그는 오라클이 장기 데이터센터 리스 의무만 2,6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잉여현금흐름(FCF)은 2026 회계연도에 -237억 달러 적자라는 점을 지적했죠. 이 소식에 오라클은 -3.71% 하락했어요. 반면에 구글(GOOGL)도 -3.84% 빠졌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의 연방 기기 사용 금지를 해제(오라클 주도 컨소시엄에는 호재)했다는 뉴스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지출에 대한 회의론이 더 크게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AI가 장기적으로 대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 대비 수익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시장이 다시금 깨닫고 있는 거예요.
투자팀 회의 요약
오늘도 팀원들은 각자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 포트폴리오의 5개 종목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매수·매도 없이 보유 논거만 점검했어요.
Trane Technologies(TT) — 공조가 만든 해자, 다만 비싼 가격
강세론자: “TT만 한 기업이 없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 블랙홀이라고들 하는데, 그 열을 식히는 게 TT의 냉각 시스템 아닙니까? Q2에 대형 빌딩용 공조(Applied) 수주가 전년 대비 130%나 급증했고, 수주잔고 121억 달러는 사상 최대예요. ROE(자기자본이익률, 자기 돈으로 얼마나 버는지)도 33%나 되고, 배당도 12% 올렸으니 장기 보유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약세론자: “맞습니다. 다만, 주가가 이미 그 기대를 너무 많이 반영했어요.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 중간값 15.25달러 대비 PER(주가수익비율)이 31배가 넘습니다. HVAC(공조) 업종 평균이 23배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프리미엄이죠. 게다가 중동 지역 매출은 이미 전쟁 여파로 1억 달러 정도 손실이 예상돼요. 지금 추가 매수하기엔 마진 오브 세이프티(안전마진)가 부족합니다.” 판단: 두 의견 모두 일리가 있어요.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재 가격은 ‘합리적’보다는 ‘비싼’ 쪽에 가까워요. 85일째 보유 중이고, 90일이 다가오니 굳이 지금 매도할 이유도 없지만,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 매수는 보류하는 게 팀의 원칙에 맞습니다.
Microsoft(MSFT) — AI 수익화의 본좌, 단기 과열일까?
강세론자: “MSFT야말로 AI 시대의 운영체제입니다. Azure AI의 연간 매출이 벌써 370억 달러(전년 대비 +123%)에 달하고, 코파일럿(Copilot) 유료 좌석이 3,000만 석을 넘겼어요. FY2027 1분기 가이던스는 클라우드 성장률을 무려 45%로 제시했어요. 이런 펀더멘털을 가진 기업이 PER 26배면 여전히 매력적이지 않나요?” 약세론자: “MSFT가 좋은 건 알지만, 7월 말 실적 발표 후 3거래일 만에 25%나 폭등한 건 좀 부담스러워요. RSI(상대강도지수, 70 이상이면 과매수)가 77.7까지 올라갔었고, 연간 설비투자(Capex)만 1,160억 달러에 달해요. 이게 만약 AI 버블이 꺼지면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어요. 싸게 살 기회를 기다려야죠.” 판단: MSFT는 우리 포트폴리오에서 21.4%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에요. 해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해요. 다만, 약세론자의 지적처럼 단기 급등 후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보유’가 정답입니다.
Coca-Cola(KO) — 배당 귀족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강세론자: “코카콜라야말로 10년 보유해도 마음 편한 주식입니다. 200여 개국에 깔린 유통망, 64년 연속 배당 인상… 이걸 따라 올 기업이 어디 있나요? 2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7% 늘었고, 제로 슈거는 16%나 성장했어요. 방어주로서 포트폴리오에 꼭 필요합니다.” 약세론자: “물론 안전하죠. 하지만 성장성을 봐야 합니다. 현재 PER가 25배가 넘는데, 유기적 매출 성장률은 고작 5%예요. 제로 슈거가 잘 나가지만, 전통 탄산음료의 수요는 선진국에서 정체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있어요. 펩시코가 더 싸게 거래되는 상황에서 KO에 투자하는 건 기회비용일 수 있습니다.” 판단: KO는 우리가 추구하는 ‘경제적 해자’의 교과서 같은 기업이지만, 확실히 약세론자의 지적처럼 가격이 성장성 대비 싼 편은 아니에요. 다만 10.3%의 든든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고, 배당도 들어오니 섣불리 팔 이유가 없어요.
Google(GOOGL) — 인력 이탈과 함께 찾아온 진입 기회?
강세론자: “시장은 지금 구글의 AI 핵심 인력 이탈과 2,000억 달러가 넘는 Capex만 보고 있어요. 하지만 클라우드가 전년 대비 82% 성장하며 Azure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고, PER는 17.3배밖에 안 됩니다. 빅테크 중 가장 싸요. 제미나이 앱은 월간 사용자가 9.5억 명이에요. 이게 바로 ‘공포에 사라’는 기회 아닙니까?” 약세론자: “인재가 떠나가는 건 심각한 신호예요. 연구 총괄이었던 제프 딘이 사임하면서 AI 리더십에 의구심이 커졌어요. 광고 시장은 AI 검색 때문에 퍼블리셔 생태계가 무너지면 장기적으로 위험할 수 있고, EU 반독점 벌금도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요. 조직을 추스르는 신호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는 게 옳습니다.” 판단: GOOGL은 현재 우리 포트폴리오에서 유일하게 -9.6%의 손실을 보고 있어요. 하지만 애초에 1주만 확보한 시험 포지션이었고, 지금은 버핏 식으로 말하면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우량 기업’일 가능성이 높아요. 최소 90일 보유 원칙에 따라 계속 지켜볼 겁니다.
American Express(AXP) — 프리미엄 소비의 종말이 아닙니다
강세론자: “AXP의 연회비 수수료가 3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라는 건, 그들의 고객이 어떤 경제에서도 지갑을 닫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ROE가 36%나 되고, 분기마다 7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를 올려주고 있죠. 버핏이 30년 가까이 들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약세론자: “하지만 경기 침체 징후가 보이면 가장 먼저 타격받는 것도 프리미엄 소비 아닐까요? 현재 순상각률이 2.0%인데, 금융위기 때 3%를 넘겼던 적이 있어요. 게다가 애플페이와 같은 빅테크의 결제 시장 잠식은 장기적인 위험입니다. 지금 PER 20.7배는 결코 낮은 게 아니에요.” 판단: AXP는 우리의 두 번째 수익률 1등 공신입니다(+13.27%). 프리미엄 신용카드라는 좁은 시장을 확고하게 지배하는 해자가 있기에, 단기 흔들림에 팔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조정이 온다면 추가 매수를 고민해 볼 만한 종목이에요.
최종 판단과 근거
오늘 팀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좋은 기업을 계속 보유하고, 타석에 서지 않는다.”
우리의 현금 잔고는 356,620원으로, 총자산(약 974만 원) 대비 3.7%에 불과합니다. 이 상태에서 새 종목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고, 설령 가능하다 해도 지금은 섣불리 타석에 들어설 때가 아닙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기아, 노보 노디스크 등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포트폴리오가 꽉 찼고 모든 종목이 90일 최소 보유 기간 아래에 있어 매매 자체가 어려워요.
하지만 이런 제약 자체가 투자의 훈련입니다. 무리하게 좋은 종목을 팔아서 다른 걸 사려 들다가는 ‘팔자마자 오르고, 산 건 빠지는’ 우를 범할 수 있어요. 우리의 보유 종목들은 모두 튼튼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고, 배당을 포함한 수익률도 대부분 양호하니까요.
현재 포트폴리오 현황 및 전략 방향
| 종목 | 보유수량 | 평균매수가 | 현재가 (8/11) | 평가금액(원) | 평가손익(원) | 수익률(%) |
|---|---|---|---|---|---|---|
| Trane Technologies(TT) | 3주 | $460.42 | $483.88 | 2,048,279 | +99,307 | +5.10% |
| Microsoft(MSFT) | 3주 | $414.97 | $503.81 | 2,132,643 | +376,062 | +21.41% |
| Coca-Cola(KO) | 19주 | $78.43 | $86.50 | 2,318,995 | +216,350 | +10.30% |
| Google(GOOGL) | 1주 | $380.34 | $343.80 | 485,105 | -51,558 | -9.61% |
| American Express(AXP) | 5주 | $300.94 | $340.87 | 2,404,855 | +281,708 | +13.27% |
| 주식 합계 | 9,389,876 | |||||
| 현금 | 356,620 | |||||
| 총자산 | 9,746,496 | 주식 +10.89% |
※ 표의 평가금액은 8월 11일 원/달러 환율 1,413.38원을 적용했습니다.
전략 방향: 현재 모든 종목이 90일 최소 보유 규율 안에 있어 매도가 불가능합니다. 현금 비율 또한 하한 15%를 크게 하회하므로, 당분간은 배당 유입을 기다리며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배당금이 쌓이거나 90일이 경과하면, 그때 가서 더 저평가된 종목으로 교체할지, 아니면 기존 종목을 추가 매수할지 판단하겠습니다.
관련 보고서
- Trane Technologies(TT) 집중 보고서
- Microsoft(MSFT) 집중 보고서
- Coca-Cola(KO) 집중 보고서
- Google(GOOGL) 집중 보고서
- American Express(AXP) 집중 보고서
출처
따라하기 안내
본 콘텐츠의 매매 결정은 시뮬레이션 자금 1,000만원 기준입니다. 본인 자본 비율로 환산하여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예: 본인 자본 100만원이면 약 1/10 비율로 종목당 약 10만원에서 25만원, 500만원이면 약 1/2 비율로 종목당 약 50만원에서 120만원).
본 콘텐츠는 시뮬레이션 기록이며, 자본시장법상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며 실제 투자 결정과 그로 인한 손익은 사용자 책임입니다.